같은 정기예금이라도 금리가 오르는 시기냐 내리는 시기냐에 따라 정답이 반대가 됩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 예금 금리는 가입 시점에 고정되고, 파킹통장 금리는 수시로 바뀐다는 것.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전략이 나옵니다.
지금 12개월 예금에 가입하면 내년에 더 높아진 금리를 1년간 놓칩니다. 인상기의 기본은 만기를 짧게(3~6개월) 돌리거나 파킹통장 비중을 늘려서, 금리가 오를 때마다 갈아탈 수 있게 몸을 가볍게 두는 것입니다. 파킹통장은 변동금리라 시장 금리가 오르면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고, 언제든 출금이 되니 "더 좋은 상품이 나오면 즉시 이동"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인하기에는 지금 금리를 최대한 길게 묶는 것이 정답입니다. 12개월 이상 정기예금으로 고정해두면 시장 금리가 내려가도 만기까지 약정 금리를 받습니다. 주의할 점: 파킹통장은 인하기에 가장 먼저, 예고 없이 깎입니다. "파킹에 두고 천천히 생각하자"가 인하기에는 손해가 되는 이유입니다.
재미있는 건 은행이 시장의 기대를 금리에 미리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6개월 금리가 12개월 금리보다 높은 '역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은행 입장에서 "1년 뒤엔 싸게 조달할 수 있으니 장기 예금엔 덜 주겠다"는 계산이죠. 그래서 만기별 금리를 실제 공시로 비교하는 것이 어떤 예측 기사보다 정확한 시장 신호입니다. 예·적금 금리 순위에서 만기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2026년 7월 현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되는 국면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면 판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발표와 금통위 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바뀌는 방향이 애매할 때는 절반은 짧게(파킹·6개월), 절반은 길게(12개월) 나누는 사다리 전략이 무난한 차선책입니다.
오를 땐 짧게 굴리며 기다리고, 내릴 땐 길게 묶어 지킵니다. 방향이 안 보이면 절반씩. 그리고 어느 국면이든 비상금은 금리와 무관하게 꺼내기 쉬운 곳에 두는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